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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타리아 제국에서는 황제 레오나의 통치 이후로 마법을 타고나는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황제 레오나 통치 시기 마법을 타고난 사람은 일반적인 계급에 포함되지 않는 고위 계층으로서 최소 백작위를 하사 받으며 고위 귀족과 동등한 대우를 약속 받았다.

당시에는 말단 마법사가 고위 귀족과 대등하게 상호 존칭을 사용하는 것이 의무였다고 한다. 

 

하지만 황제 레오나께서 운명하신 뒤, 마법을 타고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면서 권력 관계가 변화하였다.

타고난 죄악이 일부에게 집중되어 마법사들의 힘이 강해지고 마법사와 비마법사의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면서, 현재에 이르러서는 작위의 고하조차 막론할 정도로 마법사의 위상이 높아졌다.

정식으로 작위를 받은 마법사를 비마법사는 공작이라 하더라도 경시하지 못하며,

그 보복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런 분위기는 판례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레오나력 9년의 기록을 살펴보면 마법사의 행실을 제재하기 위해 재판을 한 판례가 남아있다.

설령 형량이 집행유예에 그쳤다 하더라도 재판 기록이 남을 만큼 적어도 비마법사 살해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나다니엘력 1년 ‘유스티아 오만 마법사 귀엽 사건’에 대한 재판 기록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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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피고인인 오만 마법사가 비마법사를 고의로 상해 하였다는 심증이 제기되었으나, 마법사와 비마법사의 신체적-마법적 차이를 고려할 때 증인이 마법의 의도를 오판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마법의 사용 여부는 상해의 고의성을 증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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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재판은 무죄로 끝을 맺는다.

이후로 마법사와 비마법사 사이의 상해-살해 사건에 대한 판례는 남아있지 않다.

 

이외에도 마법사의 권력이 드러나는 일화가 몇개 있다.

한 연회장에서 고위 귀족인 공작이 말단 마법 기사의 부모에게 사과를 입에 올린 일이 있었다. 그 마법기사는 ‘용서하겠다’고 말하며 공작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언제는 한 마도사가 어떤 백작가를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일이 있었는데, 그 백작가는 자신들을 모욕한 마도사나 마탑에 항의를 하지 못해서 오랜시간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위 일화의 귀족과 마법사 사이의 사정이 어떠했는지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이런 일이 벌어져도 비난 받지 않을 정도로 마법사의 권력은 대단해졌다. 아직 평민인 아카데미 학생, 다시 말해 마법사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 하급 귀족이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흔하게 있는 일이다.